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작!
끝없는 욕망의 덫! 불륜! 그리고 극단적 선택!
엠마는 북프랑스 루앙 부근의 부유한 농가의 외동딸이며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꿈을 품은 미모(美貌)의 정열적인 여성이다. 의사 샤를르 보바리와 결혼을 하지만 곧 환멸을 느낀다. 그것을 안 바람둥이 루돌프는 그녀에게 접근하여 간단하게 정복해 버린다. 그러나 그녀가 열중하자 간단히 그녀와의 관계를 끊는다. 엠마는 절망하였으나 이어 젊은 서기 레옹과 사랑의 밀회를 거듭한다. 그러면서 엠마의 생활은 무질서해지고 가산은 탕진된다. 엄청난 빚을 지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며 몸을 바쳤던 정부들에게 버림받는 엠마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 책속 한문장
여름의 열기 아래서 물위의 강둑이 더욱 높아보였고, 여기저기 마당 정원의 담장 아래에서부터 강바닥으로 내려가는 기다란 돌층계가 드러나 보였다. 시냇물은 소리도 없이 빠르게, 보기만 해도 차갑게 흐르고 있었다. 길고 힘없는 풀들이 흐르는 물에 밀려서 모두 엎드려, 마치 버려진 초록빛 머리카락처럼 투명한 물속에서 휩쓸리고 있었다. 이따금 등심초 끝이라든가 수련 잎사귀 위를, 다리가 가느다란 곤충이 기어다니다가 머무르곤 했다. 햇살이 물결 위의 조그맣고 푸른 거품 방울들을 쏘아 터트리면, 거품 방울들은 파문을 일으키며 스러져 버렸다. 가지를 친 늙은 수양버들이 물속에 비친 잿빛 나무껍질을 응시하고 있었고, 강 건너 목장은 텅 비어 있었다. 마침 농가는 점심시간이어서, 걸어가는 젊은 유부녀와 청년의 귀에 들려오는 것은, 오솔길의 흙을 밟는 자신들의 발자국소리와 서로 주고받는 말과 엠마의 주위에서 사락사락 스치는 옷자락 소리뿐이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플로베르는 1821년, 의사의 아들로 루앙에서 출생하였다. 10세쯤 되어서부터 소설 · 희곡 등을 쓰기 시작했으며, 파리 대학에 다니던 중 간질과 비슷한 증상의 발작을 한 후로 문학에 힘을 쏟았다. 1856년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 《보바리 부인》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프랑스 최고의 작가라는 칭찬을 받게 하였다. 그 밖에 주요 작품으로 《살람보》, 《감정교육》, 《성 앙투안의 유혹》, 《세 가지 이야기》 등이 있다. 그의 문학은 자유로운 공간과 자연의 감정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의 기분을 다분히 지니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사실주의 문학을 세워, 자연주의 문학의 길을 열었다.